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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2015 봄여름, 68호 <그들만의 비지니스>

[특집1: 초일류대학의 민낯]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 배움이 힘겨운 우리들 이야기

by 교지편집위원회 <중앙문화> 2023. 3. 17.

편집위원 노치원

※ A, B, C는 가상의 인물이며, 중간의 익명을 포함한 인터뷰들은 모두 사실임을 밝힙니다.

  “각자 옆에 빈자리 있나요?”

  뒤늦게 들어온 학생들을 향한 교수님의 안쓰러운 한마디다. 한동안 수업은 시작할 수 없었다. 빈자리는커녕 빽빽이 들어앉은 학생들로, 강의실은 찜통처럼 덥기만 하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경영경제관 공사 소음만이 그저 요란했다.

  창가에 앉은 복학생 A 씨. 철근 부딪히는 소리에 창문 여는 걸 일찌감치 포기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본인 전공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어리둥절하는 사이 출석체크는 어느덧 백여 명에 도달했다. 옆에 앉은 복수전공생 B 씨의 이름은 출석부에 끝내 나오질 않았다. B 씨는 악몽 같았던 지난 수강신청을 떠올리며, 어떻게 교수님께 부탁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C 교수 역시 사정은 있다. 전공 수업을 위한 적정 인원은 이미 넘친 지 오래지만, 함께 도와줄 동료 교수의 수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당장 넘치는 학생 처리 문제에 첫 수업부터 골치 아프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만족하는 강의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전전긍긍이다.

  “중앙대에 특혜를 주기 위해서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힘든 수업을 마친 뒤 허기를 달래러 온 학관 식당. 브라운관 속 기자의 멘트에, 식판에 붙어있던 고개들이 자연스레 TV로 돌아선다. 뉴스의 2분은 찰나다. 누군가는 시비를 가리며 수군댔지만, 대부분은 으레 집던 반찬을 말없이 다시 쥐었다. 수업은 왜 이렇게 듣기 힘들며 학관 식당조차 붐비는 걸까. 아직 식권도 발급받지 못한 채 인파 속 우두커니 서있는 복학생 A 씨는 그저 배고픔에 심통이 날 뿐이다.

 

터져만 가는 서울캠퍼스

  학교를 꽤나 오래 다닌 A 씨는 기억한다. 한때 중앙대는 무려 3개의 멀티캠퍼스 체제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점치곤 했다. 이제 그 밝던 미래는 경영경제관의 둔탁한 공사장 소리가 대신했다. 하남캠퍼스는 끝난 지 오래전 일이고, 인천캠퍼스의 무산 역시 최근 중앙대의 여러 좋지 않은 소식과 함께 들렸다.[각주:1] 하지만 끊임없이 시끄럽던 중앙대의 구조조정이 바로 멀티캠퍼스를 전제로 벌어졌다는 사실을①, 그저 배가 고픈 A 씨가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다.

① “현재의 학문단위 재조정은 하남캠퍼스 건립을 전제로 하여 작성한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약속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중앙인 커뮤니티, 학문단위 재조정에 관한 총장님 메시지, ‘10. 01. 04.)

멀티캠퍼스를 전제로 중앙대의 오랜 구조조정은 진행되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섣불렀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2년 11월. 하남캠퍼스는 전면 백지화 됐고, 그 대안이던 검단캠퍼스도 15년 5월, 완전히 무산된다. 이렇게 전제는 무너졌지만,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복수전공의 경우 정말 치열한 수강신청을 겪어내야만 해요.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강의가 대형 강의라, 많은 수업들이 대형 고시 학원 수업을 방불케 합니다.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에요. 주위에 전공 수업을 듣지 못해 휴학을 고민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정치국제학과 복수전공 중인 김인혁 씨)

올해부터 문헌정보학과 복수전공하는 학생인데 전공기초 여석이 하나도 없어요. 2학년 수업도 복연은 딱 한 명만 열렸네요. 대체 복전학생은 받으면서 수업을 안 열어 놓으면 어쩌자는건지.. (중앙인 커뮤니티 닉네임 ‘홍차’)

  복수전공생 B 씨가 꿨던 수강신청의 악몽 역시, 옆자리에 앉은 A 씨의 불만과 무관하지 않다.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강신청 클릭 경쟁자들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특히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여석 문제로 곤욕을 치른 경우가 한 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쟁 같던 학기 초에 학교본부는 광역화의 조건으로 복수전공의 확대를 내세웠다. 지금도 여석을 교수님께 사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저 B 씨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C교수 역시 터지는 인원에 곤욕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학습 지도가 힘든 인원일뿐더러, 학생 개인과 유대감을 쌓을 틈 역시 없다. C교수는 저 멀리 떨어진 뒷좌석까지 빽빽하게 가득 찬 들끓는 강의실을 멍하니 바라본다. 수업은 끝이 났지만, 이제야 시작이다. B를 비롯한 학생들이 여석 구걸을 위해 교수에게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업 외적인 행정적 사안으로 골머리를 앓는 게 C교수는 익숙하다. 다만 이 수업이 ‘전공’ 수업이라는 사실은 교육자로서 C교수를 가슴 아프게 만든다.

 

전문성 없는 전공수업?

경제학부의 몇몇 수업 중 계량경제학 같이 이론과 실습이 필수적으로 연결된 과목들이 있어요. 이런 과목들의 경우 실습 과정이 필수적인데, 현재와 같이 수강생이 80~100명에 육박하는 경우 실습이 불가능합니다. 가용한 전산장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실습조교의 지원 등 교육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에요. 외국대학의 경우 수강인원도 적정하게 관리될 뿐만 아니라 실습에 대한 지원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지금 중앙대와 같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는 전공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경제대학 류덕현 교수)

  여석을 향한 B 씨의 하소연이 끝난 뒤, 연구동으로 향하는 C교수도 걱정은 태산이다. 전공 수업을 위한 적정 인원은 넘친 지 오래다. 하지만 이에 비해 동료 전임 교수의 수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②. 홀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맡는 것도 부담이지만, 가장 힘든 점은 해당 수업이 전공이라는 사실이다. 전공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을 넘겼을뿐더러, 학교본부에서 최소한의 지원 역시 미비하다.

② 현재 중앙대의 전임교원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중앙대의 ‘전임 교원 확보율(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재학생)’,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모두 4년제 대학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안성캠퍼스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2014년 안성캠퍼스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무려 44.66명으로, 4년제 대학 평균인 26.81명보다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각주:2]
작년 말에 문헌정보학과 실습실의 컴퓨터를 교환해준다고 약속했었어요. 하지만 하나도 실천되지 않았어요. 학교 측에서 지원이 너무 부족합니다. 특히 문헌정보학과의 경우 정교수, 부교수가 각각 4명, 1명에 불과해요. 수업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 제공에 학교본부가 소홀한 느낌이 있어요. (문헌정보학과 김정문 씨)

2011년 구조조정 이후 사진학과 내의 전공과목이 합쳐지거나 사라졌어요. 여기에 전공과 상관없는 영어, 글쓰기, 회계 등등 공통교양 비중이 늘어났고, 학부제로 되면서 학부공통수업도 들어야 하구요. 다른 학과도 마찬가지겠지만 예술 계열이라 상대적으로 전공의 중요성이 큰데, 전공 커리큘럼에 대한 학교 본부의 심사숙고가 부족한 듯해요. (공연영상창작학부 사진전공 이정빈 씨)

  혹시 우리 과 학생들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닐까, 취업률이 높은 몇몇 학과의 구성원들은 모두 만족할만한 지원을 받고 있지 않을까, C 교수는 괜한 시샘을 해본다. 하지만 C 교수와 그의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특정 학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학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홍보하고 있는 공과대학의 경우도 고민은 다르지 않다.

LINC 사업단 출범 이후 공과대학에 대한 지원이 확실히 늘긴 했어요. 하지만 융합공학부라든가 에너지시스템공학부와 같이, 전에 없던 과들이 신설되면서 강의실 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수업 수가 많아지다 보니 건물이 이전에 비해 많이 북적거려요. 게다가 공과대학에서도 전공의 전문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많아요. 선진화 개혁안에 따르면 2학년 1학기부터 전공과 관련된 수 업을 수강하게 되는데, 이는 타 학교에 비해 너무 늦은 시간이에요. 이렇게 되면 기본적인 학과 공부에 대한 기초 자질을 채우지 못 할 가능성이 높아요. (기계공학과 L 씨)

  교수 연구동에는 B씨와 같은 몇몇 학생들이 여전히 연구실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C 교수는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전공 선택을 후회한다고 하며, 10명 중 6명은 기회가 된다면 전공을 바꿀 의사가 있다는 한 설문조사 결과[각주:3]를 떠올렸다. 그 설문조사의 결과는 구조조정의 잣대로 사용됐다. 학교본부가 아닌 각 학문단위가 학생들의 불만족에 대한 책임을 진 셈이다. 학교본부의 지원이 열악한 지금의 교육환경에서, 특정 전공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족에는 본부의 책임도 크지 않나. C 교수의 고민은 깊어갔지만, 써야만 하는 논문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공 아닌 수업들도 마찬가지

  교수님께 여석을 열어 달라 토로하고, B씨는 이제 교양 수업을 위해 내려가야 한다. 정문과 후문을 가로지르는 일 역시 쉽진 않다. 삼삼오오로 지나갈 정도로 넓던 야외 계단은 회색빛 방음벽에 가로막힌 지 오래다. 법학관의 계단부터 시작된 인파는 중앙마루를 거쳐 어느새 정문까지 휩쓸린다. 그나마 아름다운 정문의 풍경으로 B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B씨가 고개를 살짝 돌리자 풍경은 곧 끝이 난다. 번쩍거리는 R&D센터부터 잘 가꾸어놓은 잔디를 잇는 파노라마의 한쪽 끝엔, 남루한 교양학관이 있다. 교양학관의 내부 상황 역시 낡은 외관과 마찬가지다. B씨는 듣고 싶던 교양들이 폐강될 두려움에 어쩔 수 없이 인원이 많은 교양 강의를 택했다. 잘된 일인지 알 순 없지만 결국, B씨의 선택은 옳았다.

철학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신청 했었어요. 듣고 싶던 과목이었는데, 인원 부족을 이유로 폐강됐네요. 저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이렇게 수강신청 했다가 폐강된 사례가 많아요. (사회학과 이경주 씨)

  현재 교양학관으로 들어가는 B씨는 수강신청 날 친구와의 토로를 떠올렸다. “교양은 왜 이렇게 들을 게 없냐.” 하지만 이는 단지 B씨만의 얘기가 아니었다. 교양수업 만족도 조사에서 중앙대 학생 4명 중 3명은 교양강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별로 들을만한 과목이 없어서’라는 이유 때문이다③. B씨를 비롯한 그들에게 교양은 그저 졸업을 위한 학점 이수용에 불과하다.

③ 대학본부에서 시행한 일련의 교양과정개편이 학생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회계와 사회’처럼 중앙대만의 일방적인 공통교양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교양 수업 역시 마찬가지다.

핵심, 선택교양에서도 7~8개에 해당하는 과목을 하나의 과목으로 통폐합하는 등, 대학본부는 꾸준히 교양과목을 축소했다. 2011년 1학기 227과목에서 2014년 2학기에는 147과목으로 축소됐다. 학생들 입장에서 교양은 강제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거나, 그 외에는 들을 만한 게 없는 수업이 되어 버렸다.
특정 각 학과에 ‘콘텐츠’라든가 ‘문화’라는 이름만 집어넣으면 융합전공이 되는 느낌이에요. 융합전공 역시 전공이라는 이름이지 만,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개론 정도거나 교양 수준인 듯해요. 수업 커리큘럼에 대한 방향 제시도 없고, 그저 공부를 학생들에게 떠맡기는 느낌이 강해요. (문화콘텐츠융합 전공 중인 문승원 씨)

  문제는 교양 수업만이 아니다. 악명 높은 복수전공에 진절머리가 난 B씨는 한 때 상대적으로 수강신청하기 쉽다는 융합전공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B씨에게 융합전공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다만 광역화니 융합이니 하는 단어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행하던 지라 그 이름만은 친숙했다. 교양 수업과 마찬가지로 융합전공 역시 커리큘럼에 대한 섬세한 심사숙고 없이 방치되고 있다. 다만 기존의 융합전공에 대한 명확한 커리큘럼을 제시도 하지 못한 채 학교는 여전히 광역, 융복합화를 외치는 중이다.

안성캠퍼스에서 복수전공하는 수업을 듣고, 입학 3년 만에 처음으로 학교 수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처럼 복수전공 을 이유로 캠퍼스 간 이동해야하는 학생들에 대해 학교본부는 거의 여건을 마련해주지 않네요. 물론 복수전공으로 타 캠퍼스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이 없으니, 어쩌면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건 제 몫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캠퍼스통합이니 이전이니 말이 나왔던 상황에서, 학교본부가 캠퍼스 간의 학문적 교류 문제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하는 게 아닌가싶어요. (예술대학 복수전공 중인 P 씨)

  이 중에서 양 캠퍼스 간에 학문적 교류를 하는 학생들은 가장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다. 캠퍼스 간에 이동하면서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 자체가 거의 없다. 실제로 B씨처럼 들을 수업이 없어 고민하는 학생들은 다른 캠퍼스의 수업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캠퍼스를 이동하면서까지 듣고 싶어 하던 수업을 선택한 학생들은 더 큰 현실적 여건에 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건 학생의 몫이 아니다. 서울과 안성 양 캠퍼스가 ‘단일 교지’로 통합이 된 상황에서, 학교본부는 그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을 제시하지도 않고 있다. 다만 단일교지로 인정받게 되면서 안성에서 서울캠퍼스로 660명의 정원을 이전시켰고, 중앙대는 추가 교지 매입 없이 1150억 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비리는 오늘도 학관 식당의 브라운관 속 뉴스에서 마주칠 수 있다④.

④ 멀티 캠퍼스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학본부는 서울과 안성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중앙대는 캠퍼스 통폐합 승인조건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박용성 전 이사장을 비롯한 중앙대 재단 이사회는 중앙대 총장으로 재직했던 박범훈 전 교육문화수석에게 청탁했다. 이에 박 전수석은 교육부에 압박을 넣게 되는데, 이 일련의 상황에서 각종 비리가 쏟아진다. 앞 기사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를 참고하라.

 

책임의 행방

  “너희 학교 괜찮은 거 맞니?”

  부모님과 타 학교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간만에 복학한 A씨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뉴스에선 중앙대 비리에 관한 기사가 넘치는데, 그다지 와닿지는 않는다. 두산 재단이 들어온 이후 A씨가 기억하는 중앙대의 자태는 압도적인 규모의 R&D센터, 영신관 앞의 드넓은 잔디밭, 그리고 깔끔하게만 보이는 기숙사일 뿐, 비리와 부정의 모습은 그저 낯설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A씨는 악화되어가는 수업 환경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강의실은 터지고 교수는 부족하다. 전공은 전공 같지 않고 교양은 들을만한 과목이 없다. 캠퍼스 내 화려한 건물들과, 그 속에 초라해져만 가는 교육환경. 이 둘의 연결고리에 대해 복학생 A씨는 잘 가늠이 가지 않는다. 다만 브라운관 속에 비치는 중앙대의 소식을 조금만 세심하게 들여다봤다면, 교육과 비즈니스의 불협화음에 인상을 찌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학교수업에 충실한 복학생 A씨가 모르는 건 당연하다. 학교 내에선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고, 책임을 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⑤. 그 동안 강의실 속 불만은 점점 쌓여가고 있다. 가상의 인물들이 기사 속에서 겪는 상황들은 그저 가짜가 아니다. 배움이 힘든 실제 여러분의 이야기다.

⑤ 결국 올해 2월 안성캠퍼스 발전기획단이 발족됐다. 이들은 신캠퍼스추진단 인사로 구성됐다고 한다. 자연스레 안성캠퍼스 발전기획단이 구성되는 동안, 신캠퍼스 사업의 실패와 관련해 그들의 책임을 추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멀티 캠퍼스를 전제로 일방적 구조조정을 벌였던 과거 행적에 대해 대학본부의 사과 역시 없었다.
  1. <경기일보>, 「중앙대 인천캠 최종 무산, 인천시 대체 앵커시설 찾는다」, 2015.05.13. [본문으로]
  2. 자세한 내용은 중앙문화 67호, 「교수가 부족하다」 참고 [본문으로]
  3. 중앙인 커뮤니티,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공지, 2015.02.2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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